전체 글289 번아웃 (무기력증, 번아웃 원인, 회복) 가장 힘든 시기가 끝났을 때 오히려 무너진다는 게 말이 될까요? 저는 아이가 어릴 때, 빚을 갚으면서 혼자 버텨낼 때는 멀쩡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드디어 숨 좀 쉴 수 있겠다 싶던 순간, 제 몸과 마음은 그대로 꺼져버렸습니다. 정작 여유가 생긴 시점에 번아웃이 찾아온 겁니다.번아웃은 힘들 때가 아니라 끝나고 나서 온다일반적으로 번아웃(Burnout)은 극도로 바쁘고 힘든 시기에 찾아오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번아웃이란 자신이 가진 신체적·정신적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 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배터리가 0%까지 방전된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아드레날린처럼 버티게 해주는 무언가가 작동합니다. 위기가 끝나고 .. 2026. 6. 10. 아이 과잉보호 (정서적 안전, 자율성, 회복탄력성) 솔직히 저는 꽤 오래 몰랐습니다. 아이를 보호하는 것과 아이의 경험을 빼앗는 것이 때로 같은 행동이라는 사실을요. 주말마다 아이와 공원을 걷다 보니, 그게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과거에 했던 행동들이 떠오르면서 말입니다.공원에서 마주친 풍경, 그리고 엊그제의 나지난 주말, 아이와 산책을 하다가 어린 아기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을 한참 지켜봤습니다. 아이가 돌담 위를 걷자 엄마가 달려가 손을 잡았습니다. 아이가 뛰기 시작하자 "걸어가" 하고 제지했습니다. 보고 있는 제 마음이 조금 복잡했습니다. 저도 저랬으니까요.제 아이가 이제 8세,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돌아보면 저도 비슷했습니다. 아이가 조금만 불안정해 보이면 손을 내밀었고, 조금만 위험해 보이면 먼저 나섰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하고.. 2026. 6. 9. 중학생 공부법 (학습 습관, 과목별 전략, 메타인지) 솔직히 저는 아이가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 따라가면 중학교 가서도 자연스럽게 유지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의 딸이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외모와 새 친구 관계에 신경 쓰느라 학습 습관이 무너지는 걸 보면서,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교사로서 그런 아이들을 매일 만나고 있고, 제 아이도 언젠가 그 길을 지나갈 테니까요.과목별 전략: 문제 양보다 질이 먼저다공부법을 이야기할 때 흔히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건, 과목마다 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국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문제를 백 개 풀어도 지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점수가 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2026. 6. 6. 아이 온라인 안전 (디지털 성범죄, 그루밍, 예방교육) 초등학교 입학한 지 2주 만에 아이가 "여자친구 생겼어"라고 했을 때, 저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이 제가 아이에게 온라인 안전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됐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 노출도, 정서 발달도, 그리고 디지털 범죄에 노출되는 속도도 전부 빠릅니다.디지털 성범죄와 그루밍, 아이들이 타깃이 되는 이유온라인 세상에서 아이들을 위협하는 범죄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그루밍(grooming)입니다. 여기서 그루밍이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신뢰를 쌓은 뒤 점진적으로 성적 착취로 유도하는 수법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게임 아이템을 선물하거나 고민을 들어주는 척 친근하게 접근하고, 나중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그저 좋은 .. 2026. 6. 5. 아들 대화법 (나란히 대화, 행동 훈육, 인정 욕구) 아이가 친구를 데려온 날, 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평소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그날만큼은 아이가 태블릿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친구에게 게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했지만, 저는 그 자리에서 멈칫했습니다. 아이가 크면 클수록 이런 상황이 점점 더 잦아질 텐데, 지금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계를 결정짓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나란히 대화법, 왜 눈을 마주치면 오히려 막힐까아들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겪으셨을 겁니다. 학교 다녀온 아이에게 "오늘 어땠어?"라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몰라" 아니면 "그냥 재밌었어" 딱 두 마디입니다. 그 짧은 대답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와의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 2026. 6. 4. 아들 엄마의 분노 조절 (분노존, 감정조절, 환경설계) 아침마다 현관 앞에서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그건 아이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도 화를 안 낸 날이 없었고, 아이가 "엄마 또 잔소리야"라고 말하는 날까지 왔습니다.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분노존을 알면 폭발하기 전에 멈출 수 있습니다분노존(Anger Zone)이란 특정 조건이 겹칠 때 누구든 반드시 화가 나게 되는 상황 패턴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지뢰가 깔려 있는 구역이고, 모르고 걸어 들어가면 터지는 게 당연한 곳입니다.저의 분노존은 정확히 아침 출근 준비 시간이었습니다. 아이 밥 차리고, 제 출근 준비도 하고, 그러면서 아이한테 씻고 옷 입고 가방 챙기라고 말해두고는 막상 나가려는 순간 눈곱이 그대 로거나 가방이.. 2026. 6. 3. 이전 1 2 3 4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