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74

아이 마음건강 (주양육자, 애착형성, 정서발달) 요즘 학원도 잘 다니고 좋은 옷과 비싼 스마트기기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왜 이렇게 외로워 보일까, 하는 생각을 수업 중에 종종 합니다. 저는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상담을 병행하고 있는데, 관심을 조금만 줘도 눈이 반짝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물질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그게 바로 정서적 돌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주양육자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맺는 관계가 주양육자(primary caregiver)입니다. 여기서 주양육자란 부모뿐만 아니라 할머니, 이모,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아이의 초기 성장에서 일관된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을 모두 포함합니다.흥미로운 점은 주양육자가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자기 성격이나 감정 상태를 거의 그대로 반영.. 2026. 5. 22.
사춘기 아들과의 갈등 (분리불안, 감정쓰레기통, 훈육) 솔직히 저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당연히 반항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문제는 사춘기가 아니라 그 훨씬 이전부터 쌓여온 관계 방식에 있었습니다. 아들을 키우면서,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을 매일 만나면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감정쓰레기통이 되지 않으려면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한동안 아이의 짜증을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공감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어서 집에 와 짜증을 내면, 저는 끝까지 그 감정을 다 받아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반복될수록 제 안에 뭔가 무너지는 느낌이 있었고, 결국 어느 순간 먼저 폭발하는 쪽은 저였습니다.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감정의 쓰레기통이란, 아이가 외부에서 받은 부.. 2026. 5. 21.
느린 학습자 (경계선 지능, 독립심, 정서 안정)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인구의 약 13~14%가 경계선 지능에 해당한다고 추정됩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멍했습니다.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해당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정작 주변에서 제대로 아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경계선 지능, 생각보다 훨씬 늦게 눈치챕니다경계선 지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이란 지능검사에서 전체 지능지수(IQ)가 70~84 사이에 해당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전체 IQ 70 미만은 지적장애, 85 이상은 평균 범주로 분류되며, 그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흔히 '느린 학습자'라고 부릅니다.이 진단은 반드시 웩슬러 지능검사(Wechsler Intelligence Scale)를 통해서만 내릴 수 있습니다. 웩슬러 .. 2026. 5. 20.
틱장애 (운동 틱, 음성 틱, ADHD) 아이가 눈을 자꾸 깜빡이거나 킁킁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그게 정말 단순한 버릇일까요? 저는 댄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지 10년이 넘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틱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아이를 보호하는 방식이 정말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졌습니다.틱 증상, 왜 습관으로 오해받는가틱장애는 불수의 운동(involuntary movement)이라는 특징을 갖습니다. 여기서 불수의 운동이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작스럽게 반복되는 신체 움직임이나 소리를 의미합니다. 눈 깜빡임, 코 킁킁거림, 어깨 들썩임처럼 얼핏 버릇처럼 보이는 행동들이 이에 해당합니다.문제는 이 증상들이 감기 후유증이나 단순 습관과 구별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 2026. 5. 19.
아이의 거친 말, 누구 탓인가 (관심사 권위, 행동 분리 훈육, 충동 조절) 아이를 훈육하면 할수록 아이가 더 반항한다고 느끼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방과 후 체육 강사로 일주일에 세 번 초등학교에 나가는데, 어느 날 3학년 아이가 저를 보며 "선생님 얼굴이 세 보이네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그 순간 느낀 건 분노가 아니라 당혹감이었습니다. 저 아이는 지금 자기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요.관심사 권위가 무너지면 엄마 말이 안 들린다아이가 엄마에게만 유독 함부로 대하는 경우, 많은 부모님들이 "내가 뭘 잘못했나" 하며 자책부터 하십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자책이 아니라 분석이 먼저 필요합니다. 이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개념이 바로 관심사 권위입니다. 관심사 권위란 아이가 자신의 세계, 즉 게임이나 특정 놀이 문화를 잘 아는 어른에게는 .. 2026. 5. 18.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장 스트레스받는 순간 어른들은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면 비교적 걱정 없이 뛰어놀던 시간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학교 안의 아이들을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친구 관계, 분위기, 발표, 유행까지 다양한 긴장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특히 부모는 아이가 학교 이야기를 자세히 하지 않으면 “별일 없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작은 일에도 크게 흔들리고 속상해하기도 합니다.저희 아이는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노는데 친구들이 자기만 모르는 유치원 이야기를 했다고 속상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저희 아이만 빼고 모두 같은 유치원을 나왔던 것입니다.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 2026.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