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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엄마의 육아 (각성조절, 충동성, 주의력결핍) 아이를 낳고 나서야 제가 ADHD라는 걸 알았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갇혀 있던 그 시기, 빨래를 널다 말고 커피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다 말고 책을 펼치고, 책을 읽다가 아차 싶어 빨래로 돌아가는 하루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생각이 너무 많아서 과부하가 왔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ADHD를 가진 부모가 ADHD 아이를 키울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이야기였습니다.빨래를 널다 말고 커피를 마신 이유아이를 낳기 전 제가 커리어를 쌓기 위해 공부와 일로 하루를 꽉 채워 살았을 때는 이런 증상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몸이 바빠서, 외부 자극이 항상 충분해서, 뇌가 그걸 먹고 돌아간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모든 게 멈추고, 이혼 준비까지 겹치면서 처음으.. 2026. 5. 26.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 (분노 폭발, 훈육, 감정 조절) 저는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는 교육자입니다. 어떤 고등학생 아이와의 일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그 아이를 만났을 때 단순히 "사고뭉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를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술 교육을 가르치는 강사로 수년을 지내오면서도, 아이의 폭발적인 행동 뒤에 심리적 장애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경험이 계기가 되어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분노 폭발 뒤에 숨은 신호,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제가 운영하는 학원에 고등학교 2학년 아이가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학교 폭력으로 1년간 보호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한 학년 늦게 학교생활을 .. 2026. 5. 25.
형제 싸움 대처법 (서열정리, 정당성, 개입기준) 형제를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지금 내가 끼어들어야 할까, 아니면 그냥 둬야 할까?"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이 경계가 어디인지 오래 헷갈렸습니다. 개입했다가 더 크게 번지고, 안 했다가 한 명이 울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싸움에 어른들이 어디까지 개입을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라는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서열정리, 시켜야 할까요형제가 있는 집에서 "어릴 때 한번 치고받고 나서 서열이 잡혔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그 말이 어느 정도 사실처럼 들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형제 관계에서 위계(hierarchy), 쉽게 말해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를 정하는 과정이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방식입.. 2026. 5. 24.
초등 인성교육 (사회성 발달, 또래관계, 자기조절) 솔직히 저는 아이들을 오래 가르치면서도 한동안 이 부분을 놓쳤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의욕이 넘치는 아이를 칭찬하기에 바빴고, 그 아이가 학원 분위기를 조금씩 흔들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1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확신하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학습 능력보다 또래관계를 건강하게 맺는 힘, 즉 인성이 아이의 삶 전체를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사회성 발달, 친구 수가 아니라 관계의 질이 핵심입니다친구가 많으면 사회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지켜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사회성이란 다양한 상황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적절한 언어와 태도로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 역량입니다. 여기서 감정 조절이란 단순히 화를 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 2026. 5. 23.
아이 마음건강 (주양육자, 애착형성, 정서발달) 요즘 학원도 잘 다니고 좋은 옷과 비싼 스마트기기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왜 이렇게 외로워 보일까, 하는 생각을 수업 중에 종종 합니다. 저는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상담을 병행하고 있는데, 관심을 조금만 줘도 눈이 반짝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물질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그게 바로 정서적 돌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주양육자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맺는 관계가 주양육자(primary caregiver)입니다. 여기서 주양육자란 부모뿐만 아니라 할머니, 이모,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아이의 초기 성장에서 일관된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을 모두 포함합니다.흥미로운 점은 주양육자가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자기 성격이나 감정 상태를 거의 그대로 반영.. 2026. 5. 22.
사춘기 아들과의 갈등 (분리불안, 감정쓰레기통, 훈육) 솔직히 저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당연히 반항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문제는 사춘기가 아니라 그 훨씬 이전부터 쌓여온 관계 방식에 있었습니다. 아들을 키우면서,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을 매일 만나면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감정쓰레기통이 되지 않으려면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한동안 아이의 짜증을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공감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어서 집에 와 짜증을 내면, 저는 끝까지 그 감정을 다 받아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반복될수록 제 안에 뭔가 무너지는 느낌이 있었고, 결국 어느 순간 먼저 폭발하는 쪽은 저였습니다.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감정의 쓰레기통이란, 아이가 외부에서 받은 부.. 2026.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