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생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육자입니다. 저는 아이들의 말과 행동으로 기분이 좋기도 또는 화도 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생각하고 말하자, 생각하고 행동하자입니다. 아직 자신의 감정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중학생아이들은 모두가 충동적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 충동적 기질이 높은 아이들은 환경에 문제도 있겠지만 그리고 청소년기에 감정 조절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예민한 나이라서"가 아닙니다. 뇌 구조상 감정을 통제하는 부위가 아직 공사 중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야,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왜 그렇게 당황하시는지 비로소 납득이 됐습니다.뇌는 아직 공사 중입니다 — 전두엽과 편도체가 만드는..
요즘 학원도 잘 다니고 좋은 옷과 비싼 스마트기기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왜 이렇게 외로워 보일까, 하는 생각을 수업 중에 종종 합니다. 저는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상담을 병행하고 있는데, 관심을 조금만 줘도 눈이 반짝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물질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그게 바로 정서적 돌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주양육자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맺는 관계가 주양육자(primary caregiver)입니다. 여기서 주양육자란 부모뿐만 아니라 할머니, 이모,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아이의 초기 성장에서 일관된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을 모두 포함합니다.흥미로운 점은 주양육자가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자기 성격이나 감정 상태를 거의 그대로 반영..
솔직히 저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당연히 반항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문제는 사춘기가 아니라 그 훨씬 이전부터 쌓여온 관계 방식에 있었습니다. 아들을 키우면서,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을 매일 만나면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감정쓰레기통이 되지 않으려면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한동안 아이의 짜증을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공감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어서 집에 와 짜증을 내면, 저는 끝까지 그 감정을 다 받아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반복될수록 제 안에 뭔가 무너지는 느낌이 있었고, 결국 어느 순간 먼저 폭발하는 쪽은 저였습니다.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감정의 쓰레기통이란, 아이가 외부에서 받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