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정의 엄마가 아이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 아이를 아프게 하지 않도록
아이와 둘이 사는 삶은 생각보다 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결정을 대신해줘야 하고, 책임은 혼자 져야 하며, 아이 앞에서는 늘 단단해야 할 것 같다는 압박도 따른다. 그러다 보면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된 행동들이 어느새 반복된다. 하지만 사랑의 이름으로 하는 모든 행동이 아이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한부모 가정의 엄마로서, 아이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느낀 행동들은 의외로 크고 극적인 것이 아니었다. 아주 일상적이고, 무심코 나오는 말과 태도들이었다.
1. 아이를 감정의 위로 대상으로 삼는 것
아이와 둘이 살다 보면 외로움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
그때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기대고 싶어질 때가 있다.
“엄마 힘들다.”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이 말 자체가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반복된다면 아이는 자신의 역할을 오해하게 된다. 아이는 보호자가 아니라 아이여야 한다. 엄마의 외로움을 책임지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는 위로받아야 할 권리가 있고,
엄마에게는 어른에게 기대야 할 책임이 있다.
2. ‘우리 둘 뿐이야’라는 말을 무기로 쓰는 것
“엄마랑 너 둘뿐이잖아.”
이 말은 연대처럼 들리지만, 때로는 부담이 된다.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 대신 의무를 씌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세계는 엄마보다 넓어야 한다.
친구도, 학교도, 바깥의 경험도 필요하다.
‘우리 둘’이라는 말로 아이를 묶어두는 순간, 아이는 죄책감을 배운다.

3. 아이 앞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희생하는 모습만 보이는 것
“엄마는 너 때문에 다 참아.”
“엄마는 너 하나 보고 사는 거야.”
이 말은 아이에게 사랑이 아니라 부담으로 남는다.
아이는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고 느끼게 된다.
그 감정은 자라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에게 보여줘야 할 건 희생이 아니라 균형이다.
엄마도 자신의 삶을 존중받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4. 아이의 감정을 ‘엄마가 더 힘들다’로 덮어버리는 것
아이의 속상함 앞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엄마는 더 힘들어.”
“그 정도로 울 일이야?”
비교되는 순간, 아이의 감정은 사라진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는 경험이다.
아이의 슬픔은 아이 기준에서 충분히 클 수 있다.
5. 아이를 ‘빨리 철들게’ 만드는 것
한부모 가정의 아이는 종종 ‘의젓하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그 의젓함이 아이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어른의 상황을 눈치 보며 빨리 자란 것일 수도 있다.
아이는 철들 필요가 없다.
아이답게 굴 수 있어야 한다.
어른의 역할은 아이가 어릴 수 있는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다.
6. 아이에게 과도한 감사와 이해를 요구하는 것
“이 정도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엄마 상황 알잖아.”
아이에게 이해를 요구하는 순간, 아이는 자신의 요구를 숨긴다.
아이는 고마워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다.
7. 엄마의 불안을 아이의 삶에 투영하는 것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통제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친구 관계, 선택, 행동 하나하나가 걱정된다.
하지만 엄마의 불안은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보호가 아니라,
넘어질 수 있는 공간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믿음이다.
엄마도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 엄마들이
조금 덜 자신을 몰아붙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실수할 수 있다.
다만, 아이에게 짐을 지우지 않는 방향으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