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으로 아이랑 둘이 살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처음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솔직히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빠듯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계산기 숫자보다 더 복잡합니다. 고정지출, 예상치 못한 병원비, 아이 교육비, 계절마다 달라지는 생활비까지. 한부모로 살아간다는 건 결국 ‘버티는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극단적인 절약 노하우가 아니라, 실제로 월 200 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제가 정리했던 기준과 구조를 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막막한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고정지출을 먼저 확정한다
월 200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정지출을 정확히 확정하는 것입니다.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학원비처럼 매달 변하지 않는 비용을 먼저 적습니다.
중요한 건 ‘대충’이 아니라 실제 빠져나간 금액 기준으로 적는 것입니다. 예상 금액이 아니라 통장 내역 기준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막연한 불안이 숫자로 정리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조정 가능한 항목을 찾습니다. 통신 요금제 변경, 보험 리모델링,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 해지. 적은 금액이라도 매달 반복되면 차이가 큽니다.
2. 변동지출은 범위를 정한다
식비, 외식비, 아이 간식비, 교통비는 매달 달라집니다. 이 항목은 ‘절약’이 아니라 ‘범위 설정’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식비는 최대 50만 원, 교통비는 10만 원처럼 상한선을 정합니다. 그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면 심리적 압박이 줄어듭니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볼 때도 “이번 달 식비 안에서”라는 기준을 공유하면 의외로 아이도 이해합니다. 저는 소비를 숨기기보다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지원 제도는 ‘수입’으로 본다
한부모 지원금, 아동양육비, 교육급여 등은 단순 보조가 아니라 가계 수입의 일부입니다. 이를 분리하지 말고 월 수입 구조에 포함시켜야 현실 계산이 됩니다.
예를 들어 월 200 급여 + 지원금 30이라면, 실제 가계 운영 금액은 230입니다.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면 체감이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이 지원이 언제까지 가능한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소득 변동이나 정책 변경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비상금은 반드시 만든다
월 200 구조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예상치 못한 지출’입니다. 아이 병원비, 가전제품 고장, 갑작스러운 경조사비 등은 계획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적은 금액이라도 매달 따로 분리했습니다. 5만 원, 10만 원이라도 좋습니다. 이 돈이 있느냐 없느냐가 한 달의 심리를 완전히 바꿉니다.
5. 비교를 줄인다
가장 힘들었던 건 숫자보다 비교였습니다. 다른 가정과 비교하는 순간, 내 가계는 항상 부족해 보입니다. 아이 교육, 여행, 외식, 옷차림까지.
그래서 기준을 외부가 아니라 ‘우리 집’으로 정했습니다. 아이와의 시간, 건강, 기본 생활이 유지된다면 그것이 우선이라고 정했습니다.
6. 제2의 수입원을 준비한다
월 200으로 ‘평생’ 가는 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시에 제2의 수입원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큰 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온라인 부업, 재택 가능 일, 블로그 수익화 등은 시간은 걸리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준비된 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작은 시도라도 병행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연결됩니다.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것만으로도 버티는 힘이 달라집니다.

현실적인 정리
✔ 고정지출 정확히 파악하기
✔ 변동지출 상한선 정하기
✔ 지원금을 포함한 실수입 계산하기
✔ 비상금 분리하기
✔ 비교 대신 기준 세우기
월 200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숫자도 아닙니다.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불안이 되고, 구조를 만들면 관리 대상이 됩니다.
한부모로 산다는 건 강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현실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통장 내역을 한 번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도 시작은 충분합니다.
마무리
완벽한 가계는 없습니다. 다만 버틸 수 있는 구조는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와 둘이 살아가는 시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숫자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출처: 개인 경험 정리 및 보건복지부 공개 자료 참고 (2026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