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 되고 나면 가장 예민해지는 부분 중 하나가 아이의 자존감입니다. 혹시 상처받지 않을까, 혹시 위축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특히 학교라는 공간은 또래 집단이 중심이기 때문에 작은 말 한마디도 아이에게는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한부모 가정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는 직접 원인은 아닙니다. 자존감은 ‘가정 형태’보다 ‘경험 구조’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자존감을 관리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단계: 자존감은 성격이 아니라 경험의 누적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인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반복적인 비교, 지적, 무시 경험은 자존감을 흔듭니다.
한부모 가정에서는 “부족하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과도한 기대를 걸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압박이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2단계: 학교 성적과 자존감을 분리하기
성적은 평가 지표일 뿐, 아이의 가치 전체가 아닙니다. 특히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성적 경쟁이 심해지면서 아이 스스로를 점수로 평가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때 부모가 성적 변화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나는 성적으로 평가받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성적은 결과로 다루고, 노력과 과정은 별도로 인정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3단계: 또래 관계 경험을 확대하기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는 자존감에 큰 영향을 줍니다. 한부모 가정이라는 사실보다 “나는 친구에게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동아리 활동, 소규모 모임, 관심 분야 활동을 통해 또래와 긍정적 경험을 쌓을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단계: 비교 언어 줄이기
“다른 친구들은 다 한다더라”라는 말은 생각보다 강하게 남습니다. 한부모 가정 아이들은 이미 부모의 부담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교에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비교 대신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이 자존감을 지키는 언어입니다.
5단계: 역할을 부여하기
아이에게 집 안에서 작은 역할을 주는 것도 자존감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단, 부담이 아닌 ‘기여’의 개념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 준비를 돕거나 일정 관리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이 가족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감각을 키워줍니다.
6단계: 감정 표현 훈련
자존감이 낮아질 때 나타나는 신호는 다양합니다. 무기력, 과도한 짜증, 회피 행동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때 “왜 그러냐”고 묻기보다 “요즘 기분이 어떤지 말해줄래?”라고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7단계: 부모의 안정감이 기준이 된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자기 평가와도 연결됩니다. 부모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아이도 그 영향을 받습니다.
완벽한 부모일 필요는 없지만, 자신을 과도하게 낮추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8단계: 성공 기준을 다양화하기
공부 외에도 운동, 예술, 대인관계, 책임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아이의 강점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부를 잘해서 자랑스럽다”보다 “끝까지 해낸 게 자랑스럽다”는 표현이 자존감에 더 긍정적입니다.
9단계: 상담은 약점이 아니다
정서적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학교 상담이나 전문 상담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상담은 문제를 증명하는 과정이 아니라 점검 과정입니다.
현실적인 실천 체크리스트
✔ 성적과 가치 분리하기
✔ 비교 언어 줄이기
✔ 또래 활동 기회 확대
✔ 집안 역할 참여
✔ 감정 대화 주 1회 이상 유지
한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은 아이의 자존감을 자동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환경과 경험이 더 큰 영향을 줍니다.
마무리
자존감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작은 인정, 작은 성공 경험이 쌓여 만들어집니다.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순간, 그 자체가 가장 강력한 자존감 교육이 됩니다.
아이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면, 먼저 평가하지 말고 이해하려는 시도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태도가 자존감을 지키는 출발점이 됩니다.
출처
청소년 발달 심리 연구 자료, 교육부 학교생활 지도 가이드 공개 자료 (2026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