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 10분 정리 습관

by infopick.blog3 2026. 1. 6.

— 완벽한 집보다, 편안한 하루를 위해

정리를 잘하는 집을 꿈꾼 적은 많았다.
하지만 아이와 둘이 사는 지금, 더 이상 완벽한 집은 목표가 아니다.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아이와 웃으며 잠자리에 드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거창한 정리 계획 대신 ‘하루 10분’이라는 작은 약속이 있다.

왜 10분인가

정리를 미루는 이유는 대부분 같다.
시간이 없어서, 피곤해서,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워서.
나 역시 그랬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정리는 늘 내일의 몫이 됐다. 그러다 어느 날, 이렇게 생각했다.


“10분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10분은 애매한 시간이다.
청소를 하기엔 짧고, 쉬기엔 길다.
하지만 ‘정리’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이와 함께하기로 한 이유

처음에는 혼자 하려고 했다. 아이가 자는 동안 조용히.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정리는 결국 생활 습관인데, 아이를 배제한 채 만들 수는 없다는 걸.

그래서 아이에게 말했다.
“우리 하루에 10분만 같이 정리해볼까?”
아이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10분이면 할 수 있지.”

아이에게 정리는 벌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으로 시작돼야 했다.

정리의 규칙은 단순하게

우리 집의 10분 정리에는 규칙이 많지 않다.

  • 한 번에 한 공간만
  •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기
  • 끝나면 반드시 멈추기

오늘은 책상 위, 내일은 신발장 앞, 또 다른 날은 거실 바구니 하나.
정리 범위를 좁히자 아이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전부 해야 돼?”라는 질문이 사라졌다.

아이에게 ‘정리’를 설명하는 방법

아이에게 정리를 가르치며 가장 조심한 건 ‘명령하지 않는 것’이었다.
“치워.” 대신 이렇게 말한다.
“이 물건, 어디가 제일 편할까?”
“다 쓰고 나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

정리는 통제보다 선택에 가깝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 스스로 정한 자리는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정리가 아이에게 준 변화

신기하게도, 정리 시간이 쌓이면서 아이가 먼저 말하기 시작했다.
“이건 내가 쓰는 거니까 여기 두면 돼.”
“이건 요즘 안 쓰니까 안 보이는 데 두자.”

물건을 정리하며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기 기준’을 만들고 있었다.
많이 가지는 것보다, 잘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감각도 함께.

엄마에게 생긴 여유

정리 습관이 생기자 나에게도 변화가 왔다.
집이 항상 깨끗해진 건 아니다. 하지만 ‘어지러움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안정감이 생겼다. 오늘 조금 흐트러져도, 내일 10분이면 괜찮다는 확신.

그 확신은 생각보다 큰 힘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 같았다.

정리는 관계를 망치지 않는다

예전에는 정리 때문에 아이와 부딪히는 일이 잦았다.
지금은 다르다. 정리는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 됐다.
“이건 네가 결정해볼래?”
“이건 우리 둘이 같이 정하자.”

아이와 나 사이에 ‘함께 유지하는 공간’이라는 감각이 생겼다.

오늘도 우리는 10분만 정리한다

어떤 날은 10분이 짧게 느껴지고,
어떤 날은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끝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시간의 길이가 아니다.
정리를 미루지 않는다는 약속, 그리고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 10분 정리 습관은
집을 바꾸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하루를 조금 덜 지치게 만드는 생활 방식이다.

오늘도 우리는 10분만 정리한다.
그 이상은 욕심내지 않는다.
지금 이 삶에, 이 정도면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