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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왜 우리 집은 달라?”라고 물었을 때

by infopick.blog3 2026. 2. 15.

아이가 “왜 우리 집은 달라?”라고 물었을 때 참 난감하죠,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또 아픈 기색을 하면 아이는 얼마나 아플까 싶어서 담담하게 이야기하기까지 참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때로는 이야기하기가 힘들어서 모른 척할 때도 있었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마음도 담담하게 바뀌게 되더라고요. 이혼하고 3년이 지나고 조금씩 이야기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사진을 보여주기는 자신이 없네요.

어느 날 아이가 이렇게 묻습니다. “엄마, 왜 우리 집은 다른 집이랑 달라?”

이 질문은 준비 없이 날아옵니다. 아무 예고도 없이, 저녁을 먹다가, 숙제를 하다가, 친구 이야기를 하다가 툭 던지듯 묻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부모는 잠깐 멈칫하게 됩니다.

한부모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건 돈도, 행정도 아닐 수 있습니다. 바로 ‘설명’입니다. 이 글은 정답을 말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고민하고 정리했던 대화의 기준을 나누고 싶습니다.

1. 피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얼버무리고 싶었습니다. “그냥 그래.”, “나중에 크면 알게 돼.”라고 말하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친구 집과 다르다는 걸, 다른 친구는 아빠가 함께 산다는 걸.

그래서 저는 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단순하게 설명했습니다.

“우리 집은 엄마랑 너, 둘이서 사는 집이야. 가족 모양은 다 다르지만,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사는 거야.”

아이에게는 복잡한 사정이 아니라, ‘안전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2.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다

아이가 질문할 때 가장 조심했던 건, 누군가를 원망하는 말이었습니다. 어른의 감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누구 때문이야”라는 설명 대신, “상황이 그렇게 됐어”라는 설명을 선택했습니다. 아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감정의 무게를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3. 아이의 감정을 먼저 묻는다

“왜 우리 집은 달라?”라는 질문 속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습니다. 부끄러움일 수도 있고, 단순한 궁금증일 수도 있고, 비교에서 오는 불안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되묻습니다.

“그렇게 느꼈어? 어떤 게 달라 보여?”

아이의 답을 들으면, 그제야 방향이 보입니다. 설명보다 중요한 건 공감이었습니다.

4. 비교 대신 기준을 세운다

아이의 세상은 또래 중심입니다. “친구는 아빠가 데려다줘”, “친구는 가족 여행을 갔대”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집은 그 집 방식이 있고, 우리는 우리 방식이 있어. 중요한 건 우리가 서로 괜찮은지야.”

완벽한 가정이 아니라, 안정된 관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반복했습니다.

5. 아이를 안심시킨다

아이의 질문 뒤에는 종종 이런 불안이 숨어 있습니다. “혹시 엄마도 떠나?”라는 두려움.

그래서 저는 말로 확인시킵니다.

“엄마는 여기 있어. 우리는 팀이야.”

아이에게는 구조보다 ‘지금 안전한가’가 더 중요합니다.

6. 나도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한부모로서 늘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앞에서 감정을 숨기는 게 항상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엄마도 가끔 힘들어. 그래도 우리는 같이 해결해.”

이 말은 아이에게 책임을 지우는 게 아니라, 현실을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가족은 한 명이 완벽해야 유지되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아이와의 대화

7. 대화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질문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질문의 깊이도 달라집니다. 초등학생의 질문과 중학생의 질문은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에 다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때그때 나이에 맞게,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이야기합니다.

 

현실적인 정리

✔ 질문을 피하지 않기
✔ 상대를 비난하지 않기
✔ 아이의 감정 먼저 묻기
✔ 비교 대신 우리 기준 세우기
✔ 반복해서 안심시키기

 

한부모라는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족의 모양은 다르지만, 아이에게 중요한 건 결국 사랑과 안정입니다.

마무리

아이의 질문은 나를 시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려는 과정입니다. 그 순간을 두려워하기보다, 우리만의 언어를 만드는 기회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완벽한 답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도망치지 않는 대화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출처: 개인 경험 정리 (2026년 기준)